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13. 포토에세이 '미스터 선샤인'

Jeeum 2021. 2. 24. 22:30

대한민국 육군 대위로 일하고 있는 큰 조카 '도현'이 보내준 새해 선물이다.

 

조카의 새해 선물로 올해 읽은 책 한 권을 추가한다.

 


 

'Mr. Sunshine'

 

2018년.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이다.

 

햇살처럼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불꽃 속으로 한걸음 더."라고 했던 배우의 말이 그의 표정만큼 강렬하게 기억난다.

 

당시 24부작 이 드라마를 유별나게 1회부터 챙겨보고 끝까지 본방 사수했었다.

벌써 3년이 흘렀다.

새삼스레 조카가 책을 보내준 이유는 모른다.

포토에세이를 보며 그때의 기억을 되돌리느라 한 장 한 장 넘겨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약 500쪽에 드라마의 감동을 일깨워주는 사진과 주옥같던 대사들이 담겨있다.

 

유독 '걷는다'라는 동사와 이를 닮은 낱말이 많다.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소."

"그댄 이미 나아가고 있소."

"그대는 나아가시오. 나는 한걸음 물러나니."

"저는 바다에 갔었습니다. 동쪽으로 오래 달려서요."

"조선이 좀 더 늦게 망하는 쪽으로 걸으려 하오."

"그대와 걸은 모든 걸음이 내 평생의 걸음이었소."

"나는 옳은 쪽으로 걷고 있으니 괜찮소." 등등

 

언제 어느 시대이건 인간은 '걸어가고'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전히 걷고 있는 우리는 모두 살아있는 것이다.

어느 방향이든, 운명이든 선택이든 일단 시작되면 걸어가야 한다.

방향을 잃지 말고 계속 걸어야 한다.

걷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방향이 햇살을 향해야 계속 최선을 다해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뒤져도 당시 내가 최고라고 느꼈던 순간의 사진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난 엉뚱한 장면을 가슴에 담았던가 보다......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다시 타오르려 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나의 영어는 여직 늘지 않아서

작별인사는 짧았다.

 

잘 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