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20210306
Jeeum
2021. 3. 6. 12:28
어쩌다 이번 학기, 토요일 강의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시내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출근했다.
3월을 닮은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을 동무삼아~
가방에서 노란색 펜을 찾았다.
태성이가 준 노란 펜으로 서툴지만 작은 그림을 그렸다.
토요일의 학교는
여백이 많다.
찾아오는 이가 적어서인가
시간에도, 공간에도, 마음에도 틈이 많아 풍요롭다.
설레는 봄을 닮은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수업 준비를 한다.
성인학습자들의 자기소개를 듣다 보니
가슴에 흩어진 작고 여린 것들이 솟아모여 뭉클한 게 만들어졌다.
번거롭다고 생각했던 토요일의 업무가
오히려 내게 힘을 줄 수도 있겠다 싶다.
오늘도 모두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