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존재감 뿜뿜
Jeeum
2021. 3. 10. 17:30
2월 말 개학 준비차 수정꽃집에 들렀다.
구석진 벽에 어수선한 물건에 가려진 채
히야신스 유화가 한 점 걸려 있었다.
그림이 정갈하고 단순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올 봄 나의 베란다에도 이런 꽃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2,000원짜리 작은 포트를 사왔다.
분갈이도 못한 채 햇살 좋은 곳에 그저 방치했다.
열흘 후
꽃이 활짝 피어있다.
나의 히야신스는 그림하고 똑같은 빛깔이었다.
그럼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게 신비스런 보랓빛을 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눈에 비치는 형태와 빛깔의
아름다움보다
코로 몰려드는 강렬한 향기가 환상적이다.
지금 나의 베란다에는
가장 작은 화분에서 피어난 히야신스가 주인공이다.
작은 포트의 빈약한 흙 속에서 엄청한 꽃이 피었다.
2021년 봄이 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