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eum 2021. 4. 27. 21:00

이적 글,

임효영, 안혜영, 박혜미 그림(2021). 당연한 것들, 웅진 주니어.

 


 

작년, 지구인 누구든 갑작스럽게 바뀐 세상에 숨죽였다. 일상을 잃어버렸다. 

어느 날, 어디선가 들려와서 울컥했던 그 노래.  '당연한 것들'

 

'그 노래'가 그림책이 되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샀다.

 

우리가 돌아가길 아니 다시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하는 일상은 무엇이었을까?

그림 작가들은 어떻게 그려주었을까? 궁금해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눈 내리는 날, 마스크를 단단히 쓴 엄마와 아기는 멀리 누군가를 향해 편지를 보낸다. 그 때 우리가 몰랐던 것을 담은 편지를.

'그 편지'에는 무엇을 담았을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가까운 외출조차 허락되지 않았는 세상에서 '편지'에 담긴 당연한 것들은 과연.

 

봄이면 언제나 시작이 있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봄이면 우리는 새로운 공간 새로운 학교 교실에서 시작을 맞는다.

아!!!! 그래. 맞다.

 

꽃이 세상을 밝히는 날에는 꽃을 만나 얘기하고,

촉촉히 비라도 내리면 그 습기를 먹고 초록들이 자라고,

가방을 메고 들로 산으로 숲으로 가는 일들.

 

너무 당연해서 소중함을 잃고 있었던 것들

 

곧 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기다린다.

아파트에 집에서 조용히 인내하며 기다린다.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믿기에

하지만 지금은 너무 아득하고 아득해서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우리의 일상이지만

그래도 엄마는 가족들은 닿지 않을 곳이라고 다시 오라고 무한히 무한히 생각하고 바라고 소망하고 노력하고 기다린다.

 

쏟아지는 분수대에서 맨발로 맨손으로 맨 얼굴로 무작정 물놀이를 하는 일

부서지는 파도와 뜨거운 태양아래 몸을 맞기고 뛰어드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소리지르며 노래하는 일.

그리고 또다른 많은 일상들.

 

서로를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는 행위들

 

돌아올거라고

힘껏 웃어보자고 한다.

 

 

 


 

3명의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작업하는 그림작가가 서로 다른 분위기와 색깔로 그린 그림들이 섞여 있어 아주 좋았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그림책이 그린 당연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도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장 먹고 살일이 막막한 사람들은 그림책에 담긴 일상 혹은 여가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것들이라고 생각지 못할 것 같았다.

 

Every people with tp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