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정관용 (2020). 코로나 사피엔스, 인플루엔셜.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구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2020년 4월(대구에서 폭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증가하던 그때),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실시한 석학들의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최재천은 오랜동안 지속된 인간의 무자비한 자연 침범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였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은 당연한 결과이고, 앞으로도 비슷한 일들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는 예전과 같은 사회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서도 안된다. 지금까지 우리들이 한 일을 생각해 보자. 변화하면 방법은 있을 것이다. 그는 <생태 백신>, <행동 백신>이 없이는 그 어떤 <백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장하준은 경제학자이다. 이제 지나친 경쟁(돈을 많이 벌라는)과 성장 위주의 경제 체제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팬데믹이 확실하게 알려주었다고 지적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나만 잘살면 된다가 아니라 <함께 잘 살아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함께 잘 살려면 어려운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체제와 제도의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 역시 복지, 의료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은 세계의 최고다. 대한민국 만세!
최재붕은 4차 산업혁명이 더욱 빠르게 가속화된다고 지적한다. <포노 사피엔스>, <디지털 문명>, <디지털 플랫폼의 일상화> 등이 표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어차피 디지털 문명은 우리들의 정해진 미래이다. 그런 세상에서 필요한 '사회 적응력' 이 요구된다. 그러니까 일단 배워야 한다. 힘들지만 배워야 한다. <포노 사피엔스가 몰려온다.> 폰뱅킹을 거부하는 나는 문명의 대변혁을 거부하는 인간인가 보다. 이제 시작해야 하나??
홍기빈은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이 세가지가 지금까지의 사회였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난리를 겪는 다고 한다. 호주나 캘리포니아에서 엄청난 산불이 나는 이유가 그 때문이었구나 새삼 생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런 것을 이루기 위해 개인은 어떻게 인식과 행동을 바꾸고 사회는 어떻게 재조직되어야 하는가? 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주었다. 우리들은 이미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함께 가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같이 가자.
김누리는 역시 우리들의 dream world(!?) 미국을 우상화하는 생각이 끝났다고 지적한다. 전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의 종말이라고 단언한다.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이 더 이상 필요 없다. 야수 자본주의의 문제가 드러났다. 엄청한 위기가 오니 선진국이라고 불리던 나라들의 민낯이 그래도 드러난 것이다. 미국도 못하고 중국도 못하고 유럽에서도 안 되는 것들이 대한민국에서 가능했다고. 코로나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이 그것이다. 역시 우리나라 만세!!!
심리학자 김경일은 그동안 우리가 사회적으로 'want'를 강요받아 그것이 행복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바뀔 것이라고 한다. 'like'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like'는 지혜롭게 만족하는 행동을 말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으면 더이상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한정된 자원을 서로 잘 나누어 가지며, 공존하며, 개인과 사회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제 '인정(받고자 하는) 투쟁'은 그만하고 '적정한' 수준에서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다.
지금은 2021년 12월.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었다. 다시 사람들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그동안 참아왔던(??) 욕구가 분출하면서 환자 수가 연일 7천을 넘고 있다. 나는 이것이 과정임을 안다.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나 태도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 우리는 그것을 기다려야 한다. 더욱 안전한 사회, 다 같이 잘사는 사회, 지속 가능한 사회, 개인이 지혜롭게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은 반드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