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한줄 일기 2022.02.28

Jeeum 2022. 2. 28. 11:58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 잡고

 

노을빛 함께 단 둘이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갑자기 문득 느닺없이 '시'가 꽂히는 날이 있다.

 

숨쉬는 현재가 '소풍'이라 느끼는지?

이 세상에서 소멸하는 날,

"말" 할 수 있을지?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을지?

 

떨리는 회전축 때문에 불안한 세상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는 모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