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TRIP
통영 가는 길
Jeeum
2022. 7. 3. 18:25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파트에 살면서 새소리에 눈을 뜰 수 있음이 새삼 놀랍다.
오늘은 통영 가는 날.
설렌다.
오전, 10시
가볍게 아침을 먹고 나선다.
햇살은 이미 날이 섰다.
천천히 천천히 가자.
푸른 바탕지에 마음대로 그려놓은 흰색
마음이 뺏기지 않을 수 없다.
창녕 휴게소 전, 넓은 저수지에 가득한 연꽃 이파리를 발견했다.
잠시 차를 세우고
갈 수 있나 살폈다.
휴게소에서 접근하긴 어렵나 보다.
대신 황금 10원빵을 샀다.
북통영 IC를 지났다.
통영항으로 갔다.
통영에 왔으니 '충무김밥'을 먹어야 한다.
서호시장 근처
소문난 3대 김밥
70년 김밥을 만들었단다.
사람이 70년을 사는 것도 어려운데
70년 김밥을 만들 수 있는
끈질김!!
이제 마음을 채우러 간다.
박경리 기념관으로 갔다.
1926 ~ 2008
5부 전체 16권
'토지'
그저 읽기도 벅찬 문장들을 생을 갈아넣어 썼을 것을.
사랑 중에 가장 귀한 것이 '연민'이라니
애타하는 마음이 가장 큰 사랑이라니
울컥 마음이 쓰려왔다.
기념관 근처에서 '카페 빈칸'을 찾았다.
파란 머그잔이 여름 하늘을 닮았다.
잠시 쉬어 간다.
숙소에 도착했다.
여행이란 뭘까?
잠시 일상에서 멀어지는 것.
조금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는 것.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균형감이 회복되는 것.
귀가 할 때는
훨씬 나은 내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