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밤에 우리 영혼은

Jeeum 2022. 7. 29. 15:21

2022-51

 

켄트 하루프 (2015). 밤에 우리 영혼은, 뮤진트리.

 

 

'휴남동 서점' 읽다 걸린 책. 작가 승우가  책방지기 영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이렇게 말했다. '밤에 우리 영혼은'처럼 다가사면 안 되느냐고. 궁금해서 빌렸다.

 

밤이 힘들어지는 나이 70대.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산지 오래인 애디 무어는 이웃에 사는 루이스 워터를 찾아간다. 뜻밖의 제안을 하러. "우리 둘 다 혼자잖아요. 혼자된 지도 너무 오래 됐어요. 벌써 몇 년째예요. 난 외로워요. 당신도 그러지 않을까 싶고요. 그래서 밤에 나를 찾아와 함께 자줄 수 있을까 하는 거죠. 이야기도 하고요." 심쿵.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다면서...... 또다시 심쿵 

 

그로부터 루이스는 잠옷을 챙겨들고 밤에 애디를 찾는다.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 뒷문으로 조심스레 시작하지만 아주 조금씩 아주 천천히 가까워진다. 그들의 밤은 따뜻해진다. 어색함이 덜어진 곳은 숙면이 되고 생기를 찾고 삶의 활력이 생긴다. 이웃들의 눈총과 얘기는 무성 해지지만 이윽고 그것도 시들시들해진다. 두 사람은 좀 더 가까워진다.

 

그러나 애디에게는 아들이 있고 루이스에게는 딸이 있다. 결국 그들이 영원하게 밤을 함께 보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애디는 용감한 여성이고, 루이스는 친절한 남성이다. 둘다 품격과 품위가 넘치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행복하려고 노력한다. 멋진 일이다. 70대 남녀의 우정, 믿음, 사랑.  완전 최고.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이랬으면 참 좋겠다 싶다. 승우가 조심스러워하는 영주에게 왜 그런 프러포즈를 했는지 알 것 같다.

 


검색하다 동명의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17년 작, '밤에 우리 영혼은(Our sould at night)' 멋진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아름다운 여우 제인 폰다 주연. 두 사람 모두 어쩜 그렇게 잘 늙었을까. 완벽하게 애디와 루이스가 되었다. 두번 봤다. 혹시 궁금한 사람들은 영화도 꼭 즐감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