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2023.01.12

Jeeum 2023. 1. 15. 08:41

제주 삼다수 숲길을 걸었습니다.

5.2킬로의 길지 않을 길도

세 가지의 색이 보였습니다.

 

변치 않는 약속 같은 세월을 고집하며

연초록 이끼와 공생하는 길

 

조릿대의 풋풋함과

한때는 뜨거웠을 용암 위로 녹지 않는 눈

눈의 몸부림, 바삭거림

 

그리고 다시 세상으로 이어지는

곧게 뻗은 길

 

길을 걷는 것은 

우리의 숙제

 

오늘도 나는 오늘의 숙제를 잘했습니다.

 

함께 해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