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시유니의 언어

그래서 간호학과는

Jeeum 2023. 3. 18. 22:16

올해 첫 밭일.

 

부추를 옮겨심는 일. 예상보다 굉장한 노동.

내일 감자를 심어야 해서 고랑을 세 줄 만들고.

물통의 위치를 정리하고.

돌을 고르고

양파밭에 풀을 뽑고

옮겨심은 부추에 물을 주고

텃밭에는 일이 많다.

 

지치고, 

지치고.

 

끙끙거렸다.

 

시유니의 말

끙끙거리는 소리 때문에 난 간호학과에 갈 수가 없었어.

어른들이 아파하는 소리

끙끙대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괴롭다고

아주 힘들다고.

 

아픈 엄마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것을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아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