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여가 즐기기

대구예술발전소

Jeeum 2023. 3. 20. 12:12

둘러보면 이웃에 의미 있는 공간이 많다. 대구 북구와 중구는 OLD TOWN이다. 재개발의 그늘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소중히 남겨져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공간이 있다. '대구예술발전소'도 그런 곳이다. 내게는.

 

2월부터 주말마다 근처에 들릴 일이 생겼다. 순종황제의 대구 순행길, 근대로의 여행 1코스(경상감영공원~달성토성), 북성로, 삼성상회, 수창청춘맨션 등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있는 거리고 공간이었다. 

 

 

겨울 동안 그곳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그저 잠자고 있는 것 같았다. 수창맨션을 들어가 봐도 예술발전소를 들어가 봐도 근무하는 사람만 있을 뿐, 공간과 사물만 존재할 뿐 움직임은 없었다. 봄이 와야 하는 걸까 싶었다.

 

드디어 지난 토요일 대구예술발전소가 잠에서 깨어났다. 공기가 따뜻해지고, 봄바람이 불고, 꽃내음이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서' 3월 17일부터 5월 14일까지.

 

 

 

젊은 작가들의 디지털 아트 작품들이 1층과 2층 1,2 전시실에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천천히 하나씩 꼭꼭 씹어 봐도 좋을 작품들이다. 2층에는 만권당이라는 북카페가 있었다. 아직 준비 중인 탓에 커피를 즐길 수 없었지만 사진, 영화, 연극, 미술 등 예술과 관련된 책들이 많았다. 시간을 만들어 소장하기 어려운 사진집을 한 권씩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