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2023.06.20
Jeeum
2023. 6. 20. 10:45
직장에서 그녀를 만났다. 일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레 친해졌다. 괜찮은 여성이라 느꼈다. 똑똑하고 소신있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잘 하는 그녀는 매력적이다. 거기에 이쁘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카톡을 읽어주지 않는다. 처음 한 두번은 그러려니 했다. 거듭되니 짜증이 나고, 화도 났다. 퇴근 후 문자는 그렇다고 해도 근무 중 보내는 문자는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 누구나 무수히 날아드는 메시지를 선택적으로 읽는다. 직장 동료의 문자를 보험회사 문자와 똑같은 무게로 대하고 있다.
새삼 문자를 들여다 보니 우린 문자를 주고 받았다기 보다 선의 방향이 매우 일방적이다. 그동안 그녀가 아무리 괜찮아보였어도 더이상 그럴 순 없을 것 같다. 아마 앞으로는 함께 일을 하거나 가벼운 만남조차 내 스스로 나누고자 하지 않을 듯 하다.
제멋대로인 사람. 상황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사람. 자신의 상황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 신뢰감이 생기지 않는다. 동굴에 파묻히고 싶으면 일을 하지 말든가. 머리가 희끗거리는 나이가 되어 기분에 따라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 정신차려야 할 것 같다. 정신차리라는 말은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