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2023.06.28

Jeeum 2023. 6. 28. 09:23

이 학교 근무 19년만에 특이한 여름방학을 맞고 있다. 떠날 날이 가까운 내게 이런 새로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순간순간 기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조직원으로서 발령받은 직무에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노력하는 것 만이 최선인지도 실은 잘 모르겠다.

 

방향성을 잃고 있다. 깃발이 보여야 되는데. 그 깃발이 정직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 깃발조차 그저 세워논 것에 불과하면 나같은 범생이가 일로 인해 상처받고 떠나게 되는 최악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조용히 걷는다. 차를 마신다.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다.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쪼개진 시간의 조각속으로 걱정이 엄습하기 전에 조각난 시간에도 손을 놀린다. 선을 긋는 일은 집중이 필요하고 집중하는 동안 어지러운 생각들은 힘을 잃는다. 그리고 다시 날이 새면 이렇게 같은 자리에 와있다. 자. 오늘은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가? 어지럽지만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나는 내 자신과 싸울 생각이 없다. 하지만 만약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면 지고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