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여가 즐기기

처음부터, 차곡차곡, 천천히

Jeeum 2023. 7. 11. 10:40

어제, 갈까 말까 망설였다. 아직 몸이 그래서... 일찍 도착해서도 여전히 무리인가 싶을 만큼..... 생각이 복잡했다.

 

연필로 고래를 스케치하고, 물을 듬뿍 묻혀 코발트빛, 인디고, 멜론 블루의 수채화 물감을 뚝뚝 찍어 나갔다. 물감이 물을 타고 번지면서 자연스러운 입체감이 생기고 깊은 바다에서 유유히 이동하는 고래가 느껴진다. 

 

덕분에 몸으로 느껴지던 한기도 사라지고, 2시간의 수업을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손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수채화 물감을 다룬다는 것,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물감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것, 물을 알아간다는 것. 다양한 그림 기법을 몸으로 익히기에는 버거운 시간이지만... 분명 그 시간이 내게는 즐거움이고 힐링이 된다는 것.

 

그 이유가 뭔지. 지금부터 차곡차곡 천천히 해보면 알게 될 수도, 저절로 찾아질 수도.

 

어쨎튼 이 고래 3마리가 한 주 동안 내내 맘 속에서 이렇게 부드러운 몸짓으로 유영할 수 있기를..... 

 

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