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2023. 07.15

Jeeum 2023. 7. 15. 22:14

아프지 않다는 것은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움직여도 맥이 안풀린다는  건

일할 자유과 비멍, 풀멍의 즐거움을 되돌려 받는 다는 것.

 

주말에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자유와

마음껏 아이스커피를 마실 수 있을 여유와

마스크를 끼지 않고도 선풍기를 잔뜩 틀어놓고 마주 볼 수 있는 용기가

아프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비내리는 날 시간을 내어 기꺼이 조카를 마중하러 대구예술발전소를 가고,
길을 걷다 비구름낀 하늘을 가볍게 올려다 볼수 있고,
공사장 벽의 글에 눈이 가고,

익숙한 문장이 새롭게 보이고, 거기고 틀린 진실을 바로 잡고,

대구예술발전소는 북구가 아니라 중구 수창동에 있다는 진실을 저장하고,
점검중이라는 1층 화장실의 안내판을 보고도 화가 나지 않은 채 

계단을 걸어 2층으로 가고,
2층 화장실 입구에 낯선 설치물을 보고
쭈그려 앉은 설치물의 표정에 관심이 가서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함께 하는 이 모든 일.

 

그러고도 몸이 부태끼지 않고
다시 1층으로 엘레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걷고 있고

계단과 엘리베이터 사이 공간에

천장으로부터 길게 늘어진 저기에 쓰인  많은 글자와 단어와 문장이 궁금해진다.

 

모두를 합치면

다시 나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아프지 않기 때문

 

그래서 오늘 하루는 매우 기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