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eum 2023. 8. 6. 07:25

조해진(2019). 단순한 진심, 민음사.

2023-42  

 

8/5~

 

<읽게 된 동기>

 

예술발전소에서 읽던 '최은미"작가의 책이 사라졌다. 한참을 찾았다. 없다. 누군가의 품안에 있을 것이다. 찾을 수 없는 것은 기다리면 된다. 언젠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므로.

 

대신 '조해진'을 선택했다. 예술발전소 1층 로비 책장에는 읽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한없이 멋진 꿈에'라는 책을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얘기였던가. 리뷰를 찾아 읽는다. 내가 쓴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뭔말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읽었던 모든 것을 기억할 순 없다. 그래서 리뷰를 쓰는 건데 리뷰를 읽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리뷰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님 내 기억에 문제가 있음일까?

 

<그저 읽다가 든 생각>

 

소설이 좋다. 소설 읽기가 좋다. 어떤 소설이든 그 배경이 언제 어디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살아 숨쉬는 다양한 인물의 삶을 함께 살아보는 것이다. 소설을 한편 읽을 때마다 내가 성장하는 느낌이다. 그 사람이 되어보는 마음만으로 좋다.

 

하지만 가끔 거칠고 황량하고 놀랍고 난폭하고 슬프고 아픈 여성의 얘기가 나올 것 같으면 주저하고 주춤거린다. 모두 무사하자고 말하게 된 이유도 이 세상을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인 사람이 많다는 것을 소설이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같이 울고 같이 쉼쉬며 결국은 모두 읽어나가지만 읽기를 마친 다음 한참 내 시간은 흔들거린다. 그래서 딱 그럴 것 같은 지면에서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읽기를 주저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매우 용기가 부족하다. 숨을 가다듬고 잠시 쉰다. 그리고 다시 간다. 아무리 재밌어도 숨을 쉬어야 읽기가 진행된다. 이 책의 222쪽에서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다. 

 

<줄거리>

 

프랑스로 입양된 연극배우겸 극작가인 나나, 한국이름 문주, 우연히 그녀의 인터뷰를 본 젊은 영화감독 서영은 문주의 얘기를 영화로 만들고자 제안한다. 문주는 임신 중인 태명 우주와 함께 영화를 위해 방한한다. 이태원의 서영감독의 집에 지내며 영화를 찍는다. 그 건물의 1층에 복희식당이 있다. 복희식당의 주인은 연희. 문주는 연희가 해준 음식으로 위로 받으며 자신과 묘하게 닮은 그녀의 사연 속으로 들어간다. 연희는 백복순의 아이 복희를 출산을 돕고 입양시켰다. 다시 복희를 만나기를 기다린다. 연희는 문주에게서 복희를 만나고 문주는 연희에게서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자신을 구해준 기관사 정우식을 느낀다. 해외 입양과 입양의 그늘, 이태원 기지촌의 여성, 거기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학대받고 일그러져가는 아이들. 그것이 안타까워 해외입양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엄마들 보호자들   

 

<남기고 싶은 문장>

 

"철로를 지나가는 여름 바람에서 떫은 풀 냄새가 났다." (62쪽) 떫은 풀냄새라니.. 첫 촬영을 하는 청량리역 선로에선 나나는 이렇게 느낀다. 뭘까? 

 

<한줄로 요약하면>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단순하다. 그저 단순한 진심이면 된다.

 

<이러쿵저러쿵>

 

정리가 안됨. 엄청 많은 느낌이 드는 소설인데.. 잊어서는 안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야 했는데. 읽기만 하고 쓰기를 멀리해서인가 생각이 정리가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