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전지적 불평등 시점

Jeeum 2023. 9. 7. 18:35

명로진(2020). 불평등 전지적 시점, 더퀘스쳔.

 

2023-46

9/7~

 

일상에서 불평등은 다반사이다. 먹고 마시는 일만큼 특별하지 않다. 불평등을 일상처럼 느끼면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길들여졌기때문이기도 하고,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때문이기도 하다. 어차피 안될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하는 것이 무용하기 때문이다.

 

때로 누군가 대신 말해주면 그를 따르게 된다. 대신 소리질러 주는 사람을 위해 세금도 내고 투표도 한다. 간혹 잘못 쏜 화살이 되는 일도 많지만 어째튼 정성껏 한다. 

 

명로진의 책은 잘못된 나의 생각을 바꾸어주었다. 명로진이란 사람을 배우로만 알았는데 이처럼 소리낼 줄 아는 인문학자였음을. 미안하다. 이제부터 자주 당신의 책을 보게 될 것이며 덕분에 웃고 덕분에 분노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불평등 속에 공평함에 대한 철학자의 말

 

"치열하게 살며 자시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다. 이 점에서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238쪽, 안광복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에서 인용)

 

"직장에서 존엄 침해를 경험한 사람들은 국제분쟁 당사자들이 경험하는 것과 동일한 본능적 반응, 즉 자신을 모욕한 사람들을 향한 복수심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자신의 불만에 귀 기울여주고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리더가 직원들의 불만 뒤에 숨어 있는 존엄 문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인정하고 이해하는지에 따라 갈등 해결 여부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타고난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타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법도 몰라 애를 먹기 일쑤다. ......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로 대우받기를 원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고통받는다.(244쪽, 도나 힉스 <일터의 품격>에서 인용)

 

온 세상이 온통 불평등으로 가득하다고 부르짖다 명로진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와서 그래도 우리는 인간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감한다.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이어도 지킬 것은 지키고 해야할 일은 하고 타인의 존엄을 인식하는 인간이여야 한다.  

 

아들에게 주는 말 완전 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