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파씨의 입문
Jeeum
2023. 9. 30. 14:43
황정은(2012). 파씨의 입문, 창비.
2023-50
9/29~
추석 특선 소설집.
하! 한가위 이 좋은 시간에 기분좋은 엷은 바람 속에 읽기에는 너무 어둡다. 울트라마린과 번트엄버를 섞어 진한 회색을 잘 만들려면 물과 두 피그먼트의 조화가 중요한데.. 잘못 섞인 물감처럼 정말 진도 나가기 어려운 소설이다.
<낙하한다>
끝없이 떨어지는 누군가를 상상한다. 삼년째 떨어지고 있는 그는 언제까지 떨어질지 모른다. 자신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긴가민가 한다. 떨어진다는 사실조차 가물가물하다. 그러다 그러다 아예 어딘가 무엇인가라도 부딪쳤으면 하고 소망한다. 이럴 수가.
황정은 작가. 당신은 당신의 말처럼 터프해도 된다. 너무 예민하고 섬세해서 가끔 질리니까. 적당히 밝고 투명한 하늘색 코발트블루를 섞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