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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 부엌: 도쿄 일인 생활 레시피 에세이

Jeeum 2023. 10. 4. 16:32

오토 나콜(2023). 재생의 부엌: 도쿄 일인 생활 레시피 에세이, 유선사.

 

2023-52

10/3~

 

생활 레시피 = 에세이 

표지가 일본을 그립게했다. 나는 친일파는 아니다. 4년반 일본에서 공부하는 동안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친절함과 정갈함을 잘 안다. 그들이 사는 모습은 아직 젊었던 내게 살아가는 소소한 재미를 알게 해주었다. 국가의 죄를 그들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그리운 것들은 그런 것들이다. 

 

이 책을 선택한 데는 <임경선> 작가의 추천사도 한몫 했다. 도쿄라는 거대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금은 씁쓸하고 먹먹한 '어른의 맛' 입안에 오래 맴돌며 다 하지 못한 말들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나도 느껴보고 싶어졌다.  

 


한국인인가 일본인인가. 중요하진 않을지 몰라도 궁금하다. 한국인이라면 필명이 왜 오토 나쿨인지도... 왜 도쿄의 일인생활자인지도 그 과정과 선택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막연할지 몰라 궁금하다. 좀더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상(루틴,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살아가는 그만의 방법. 살림고수의 청년이 해주는 일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읽다보면 "어라. 앤 뭐야?" 싶은 꼰대같은 생각이 든다. 가끔 "어머, 살림고수. 얜 어쩌다 이렇게 할 수 있는거지?"하는 답답한 생각히 든다.  그래서 저자의 정체가 저절로 궁금해지는데 아직 알 수 없다. 검색을 해도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 그는 누구인가.

 


제 일상은 크고 작은 루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루틴을 만들거나 유지하는 건 굉장히 귀찮고 피곤하지만, 이미 생활은 그것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라고 게을리했다가는 더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지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166쪽)

 

드디어 한국인임을 확인했다. 

 

어저다 남의 나라에서 긴 세월을 만들게 되었는지 저도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언제나 제일 먼저 나오는 답은 '어쩌다 보니'가 되겠지만, 그래도 다시 돌라보며 조금은 깊이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왜 도쿄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처음 사랑에 빠진 그때를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생각의 끝은 언제쯤 이곳을 떠날까로 이어집니다.(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