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Jeeum 2024. 6. 19. 14:17

이남옥(2002).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라이프앤페이지.

6/12~19

2024-32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생활 심리학 이야기.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조절해나가는 사람도 있다. 허나 누군가 도와주면 좀더 유연하고 쉽게, 적당한 때를 놓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전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상담은 그런 것이다. 상담가로서 저자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내가 어려울 때 누군가 도와줄 선한 마음을 지닌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해지고 가벼워진다. 고맙다.      

 

엄마와 같은 초기 애착 대상의 영향력은 한 인간의 삶을 좌우합니다. 엄마의 목소리는 이미 내면으로 들어와 자신의 행동과 판단 스스로에 대해 가치 등을 정의내립니다. 성인이 되어서 이를 바로 잡으려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강력한 최면이 되어 내가 지치고 위태로울 때 교묘하게 약한 부분을 파고 듭니다. '난 좋은 사람이야.' 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하면서 자신에게 말해주고 다독이지만 또 쉽게 무너지기도 합니다. 

 

자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자기 안에 망가진 녹음기가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라면서 나에게 해주 녹음기가 자동적으로 재생되는 것이죠. 이제 성인이 되어부모를 벗어나 부모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도 그 이야기를 듣습니다. 내 목소리ㅏ 부모 대신 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기서 벗어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부모에게 정말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는 경험이 마음의 변곡점을 만듭니다. (167~168)

 

가족은 힘의 원천이라 하지만 때로 애물단지인 경우도 있다. 가족이 가해자가 되고, 가족이 피해자가 된다. 가해자인 줄 모르는 부모는 피해자라고 말하는 자식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애써 힘들게 키웠더니 엉뚱한 말을 한다고 비난한다. 점차 가족은 해체되고, 등을 돌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피해자라고 느끼는 젊은이는 물리적으론 가족으로부터 멀어졌으나 심리적으로는 전혀 독립하지 못했다. 같은 감정의 악순환이 가족이 없는 자리에 여전히 존재한다. 결국 가족으로 인해 얻은 것들은 가족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 저자는 가족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상처가 있습니다. 남들 보기에 아무리 인생이 순탄해 보인다 한들 가까이 가서 보면 크고 작은 생채기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 변화를 위해서는 유연하게 힘을 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15)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자존감이 올라가면 누구라도 여유 있는 행동이 나옵니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을 건네면 돌아오는 반응이 달라집니다.(218)

 

인간에게는 자신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이것을 인간의 기본 욕구라고 합니다. 페히타 대학교 페터 카이저 교수는 이 욕구를 사랑과 애착, 자기 확인, 편안함의 추구와 불쾌함의 회피 욕구, 상황 파악과 조절 지향의 욕구 이렇게 네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 가지 욕구 중에서 좌절된 '사랑과 애착'은 저에게 가장 많은 성찰을 준 인간의 욕구입니다. 인간이 갖는 가장 본능적이고원초적인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그 욕구의 뿌리를 상실한 존재들은 자신에 대한 지지, 삶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립니다. 이욕구가 좌절되면 몸은 성인이지만 여전의 엄마의 사랑을 찾자 헤맵니다.

 

우리의 긴 인생을 지지해줄 약한 뿌리로 하루하루 간신히 버텨나가는 존재를 마주하면서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들여다 보고 지금에라도 존중해줄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 누구도 이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본연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2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