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저, 김윤경 역(2015).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비즈니스북스.
2024-44
7/29
계절학기가 끝났지. 논문도 탈고했지. 오늘 책 초고도 탈고했지. 2024년 7월 한달. 정말 열심히 살았군. 이제부터 밀린 책들을 좀 읽어야지. 김해집을 정리하고 대구 집을 수리하기로 했지. 게다가 몇 년전 비가 샌 그방이 또 비가 새서 더이상 수리를 미룰 수도 없어. 삶의 정리도 필요해졌어. 불필요하게 가득찬 공간을 비워야 한다고 마음먹고 조금씩 정리하곤 있는데. 뭔가 획기적인 사건이 필요할까. 이책저책 두서없이 읽는 건지. 보는 건지.
독서에도 변화가 오고 있어. 그동안 읽어야지 싶었던 책들을 곰처럼 꼼꼼하게 읽었었는데... 대강대강 읽어야 할 때도 그걸 못하고. 내가 변하는 있는 걸까. 독서노트에 꼼꼼히 했던 필사도 이젠 무덤덤해져서 뭔가 새로운 스타일의 독서노트도 필요한 것 같고. 삶도 공간도 일상도 기록하는 방법도 남기는 방법도 세상을 배우는 방법도 등등
책 한권 정리하고자 하면서 서설이 너무 길지만. 아무튼 지금의 나는 불안한건지. 담담한건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단순하게 살고 싶어. 넘치는 것들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러다 발견한 책이야. 나도 저자처럼 용감해졌으면 싶어져.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남이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그외의 물건은 과감히 줄이는 사람이다.(53쪽)
소중한 것을 소중히 하기 위해 소중하지 않은 물건을 줄인다.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무수한 많은 소유 물건을 사들이고 전시한다. 새옷을 사서 입고 자신의 성공과 정체성을 과시해야 덜 외롭다. 물건은 자신의 가치를 빠르게 전달하는 방법, 물건으로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다보면 넘쳐나는 물건에 얽매이게 된다. 정신차리자. 물건은 물건일 뿐이다. 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