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대온실수리보고서
Jeeum
2024. 10. 22. 15:02
김금희(2024). 대온실 수리보고서, 창비.
10/19~
2024-58
책이 도착했다. 원래는 한강작가의 책 중 아직 읽지 못한 <흰>을 주문하고 싶었다. 여전히 예약판매에 걸려 있어 한승원 작가의 최근 소설 몇권을 선택했다. 그러다 <대온실 수리보고서>도 함께 주문하고 말았다.
창비 스위치 활동을 위해 한동안 창비를 읽었다. 계간지로 나오는 장편은 기다리는 맛을 느끼기에는 기억력이 너무 딸렸다. 몇번 기록하고 저장하여 노력했으나 새책이 나올쯤에는 주인공 이름이 영희인지 영두인지 자두인지 헷갈릴 정도니까. 그러다 마무리 짓지 못하고 단행본을 기다리는 소극적 독자가 되고 말았다. 그런 책을 눈앞에 두고 모셔오지 않을 수 없었다. 도착하고 보니 자연이 먼저 손이 갔다. 지난 주말 토요일은 종일 <검은 사슴>과 <밥먹다가, 울컥>과 <각각의 계절>에 <대온실 수리 보고서> 까지 네 권은 한번에 돌려가며 읽었다. 나름 버라이어티 했다. 찢어지게 가슴 아프고 먹먹했다가, 엄마 생각에 울컥거리며 그럼에도 잘 먹고 살아야지 싶다가, 조각조각 단편의 문장을 놓치지 말아야지 스스로 다짐하다가, <대온실>로 가면 이미 한번 읽은 문장들이 익숙한 동네로 되돌아온 푸근한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종일 외출도 않고 책읽는 재미도 있었다.
처음 읽을 땐 아기자기 하면서도 스펙터클하다 싶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조금 밋밋하고 간이 덜된 것처럼 싱겁다. 이제 반 정도 읽었으니 일단 끝날때까진 알 수 없다. 소설의 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