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eum 2025. 1. 12. 12:14

낙서쟁이 김선생이 그리고 쓴 두 권의 책

 

책향기가 좋아 그저 그림으로 그립니다(2023)

타이베이 뒷골목에서(2024)

 

슬슬 준비가 필요할 때, 3년 만에 여유로운 겨울방학.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과 준비를 해야 하는 분주한 마음 사이. 떠나지 못하는 키워드는 책, 그림, 시골 그리고 음악이다.

 

대구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덕분에 대구근교 혹은 내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서점을 찾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웹서핑으로 몇 군데의 책방을 찾아 틈날 때 마다 들러본다. 그 중 한 곳이 <더폴락>이다. 더 폴락은 대구 최초의 독립서점이라 하고, 지난날의 냄새가 가득 남은 향촌동 뒷골목에 있어 호기심이 컸다. 가끔 들리기 좋은 곳. 커피가 좀 더 맛있어졌으면 싶은 바람을 몰래 숨기며, 낙서쟁이님의 책을 샀다. 책방과 그림이 어우러진 에세이가 딱 내 취향이었다. 몽실몽실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의 그림도 좋았다. 시기적절하게 딱하고 나타난 연인처럼 기분 좋은 책이었다. 

 

좋은 인연을 놓치기 싫어 작가의 마켓에서 두 번째 책 <타이베이 뒷골목에서>를 샀다. 잘 포장해서 보내겠다는 작가님의 메시지가 따뜻했다. 어서 어서 밖으로 나갈 이유를 만들어 여행 가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마구 솟아났다. 그림 공부야 아직 길이  멀지만 읽고 느끼는 일은 내 전공이니까. 마음껏 그림을 보며 추억하고 계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