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

Jeeum 2025. 1. 23. 19:10

이미화(2018).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 상상출판.

 

2025년- 여섯 번째

1/14~1/16

 

2024년 가을 <수어>(이미화)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가장 큰 행운은 이미화를 알게 된 것이고, 그녀의 글을 통해 정은 작가나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선량한 차별주의자>, <랩걸> 등의 좋은 책을 만났기 때문이다. 

 

<수어 > 다음으로 작가의 책을 하나씩 찾아 읽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 책이다. 작가가 베를린에 머물면서 자신이 사랑했던 영화 속으로 들어갔던 영화 여행 이야기, 사진과 글을 찬찬히 읽는다. 마치 내가 그곳에 함께 머물며 기차와 버스를 타고, 길을 걷고, 사진을 찍는 기분으로 이틀간 즐거웠다. 저자는 독자가 자신과 같은 시간 속에 머물기를 원했다. 저자의 바람 그대로 나는 미화리와 같은 시간 속에 사진의 주인공들과 그들이 속했던 공간과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고 있다. 저자의 바람이 한 사람의 독자에게서 이루어지고 있다.

 

읽기를 하는 동안 아직 보지 않았던 영화 <리스본행 마지막 열차>와 <원스>를 보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여서 상상 속에서 즐거웠다. 포루투갈의 역사가 궁금해졌고, 아일랜드의 더블린은 조금 삭막하며 뻣뻣하지만 한번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느껴졌다. 조만간 꼭 가봐야겠다.

 

139쪽에서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문장도 발견했다. '잊지못할 맛은 아니었지만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맛이었다.'

 

맛의 스펙트럼에서 '잊지못할 맛'이 최고의 맛이라면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맛은 어디쯤에 위치하는 것일까? 괜히 물어보고 싶었다, 다시 찾고 싶은 맛의 곁에는는 어느 정도의 맛과 무엇이 있는지도. 그렇게 물어보면 섬세한 미화리가 자신 만의 언어로 마침맞는 설명을 해줄 것 같다. 언제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