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봄이 멀다

Jeeum 2020. 2. 26. 08:35

 

COVID 19

우리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내 영혼이 빈집이 되었다.

 

봄을 재촉하는 비도 내렸는데

봄이 너무 아득하여

쓸쓸하다.

 

이럴 땐 배시시 웃음이 드는 시,

 동시가 최고다.


소리 찾기

 

햇살 내리는 소리

꽃피는 소리

덩쿨손 숨소리

나무통 벌어지는 소리

그 틈새로 드나드는 바람소리

송홧가루 노랗게 번지는 소리

애벌레 실 푸는 소리

나무뿌리 뻗어가는 소리

풀잎들 소곤대는 소리

지렁이 방귀소리

 

사차원 진구는 몇 개를 찾았을까?

학원만 다니는 민재는 몇 개나 찾았을까?

 

<김자미>


 

 모두 눈을 감고 소리를 찾아보면

어려움도 같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캬~~~  좋다.

 

동시 하나더

 


 

안아주기

 

가만히

안아주면 좋겠어

 

-괜찮아, 잘하고 있어.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토닥토닥

안아주면 좋겠어

 

-넌 소중한 사람이야

 

너도, 나도

힘나게

 

<김자미>

 


 

두 편의 동시는

결혼을 앞둔 우리 진이 엄마 시인 <김자미>의 달복이는 힘이세다(섬아이, 2016) 에서

갖고 왔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기침 때문에 이웃들과 싸우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