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eum 2020. 4. 27. 11:48

다와다 요코(2018), 헌등사, (주) 자음과모음.

남상욱 역.


2019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다시 또 이름이 올라왔다.

한번도 주의깊게 그 이름을 살펴본 바 없다.

작년 10월 29일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서평들이 실로 어마어마해서

도서관에 도서신청을 했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빌려놓고는

읽기를 시작했다가 포기하고 덮어두었다,

역시 반납 연체 독촉이 와서 그냥 반납하기 힘들어 참으며 일단 중편 <헌등사>만 읽었다.


다와다 요코라는 작가의 헌등사를 눈팅만하고

헌등사가 대체 뭔지도 모르고 끝이 나면

그것도 할짓이 아니어서~~


실로 무시무시하다.

동일본대지진이후에도 여전 핵발전의 위험을 지각하지 못하고 있는 아베 정권의

권력자들은 다와다의 경고를 주의해서 들었으면 한다.


오염된 미래의 일본 땅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

노인들은 더이상 죽지 않고 건강한데

아이들은 스스로 먹지도 서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못할 만큼

기괴한 병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게 당연한 문화가 되어 있다.

한때 세련된 선진국이었던 일본은 이미 죽음의 땅으로 전락되어 있고

한때 일상을 나타내던 언어들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 땅 내에서도 오염이 심한 본토를 대상으로 쇄국이 일상화 되고

공항도 전철도 폐쇄되어 소통이란 말조차 없는 그런

요시로와 무메이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마음이 답답하다 못해 무서워서 읽기를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연체동물같은 몸으로 이동하는 무메이

초등학교 나이에 이빨이 설규알처럼 툭툭 부러진다는 문장에서는

괴기영화를 보는 듯한 공포가 느껴졌다.


무메이가 헌등사가 되어

어디를 가고

거기서 미래의 이 아이들을 구원할 무엇인가가 만들어질지 모른다.


이제 모두 핵을 멈추고

맑은 하늘과 바람과 땅을 더이상을 오염시키지 않아야 할 때가 진정 왔나보다.


헌등사가 된 무메이는

미래를 구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소설의 마지막은 혼란속에 빠진 무메이를 그릴 뿐이다.


아! 이런 소설을 읽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