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손미나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Jeeum 2020. 6. 1. 21:40

손미나(2019).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한빛비츠.

 

그녀의 소설은 참 재밌었다.

그녀의 여행기는 늘 좋았다.

당당하고, 밝고, 자신의 선택에 특별한 의미를 주는 여성.

스스로 자기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는 그녀.

 

팟캐스트 '손여사' 이후 그녀의 소식이 뜸했다.

알랭드 보통의 인생학교 교장이 되고, 허프 포스트의 편집장이 되었단 소식은 들었지만

이후 그녀의 소식에는 무감했었다.

 

나는 늘 그렀다.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적은 탓에 도서관을 가는 게 약간 일과가 되어있다.

점심을 먹고, 가락관 뒷편의 산길을 따라 도서관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힘도 덜들고, 기분 좋은 길이다.

 

도서관에서 이책 저책 눈에 띄는 대로, 잡히는 대로 빌리고, 반납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신착도서 코너에서 발견한 

마른 꽃 한아름 손에 꽉 쥐고 있는 표지의 그녀는 더욱 성숙하고 이쁘게 보인다.

저 굵은 웨이브의 긴 머리카락이 아직도 여전히 아름답다.

여자가 여성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행복이다. 그래서 들고 왔다.

보고 있기만 해도 좋으니까~`

 

이렇게 충동적으로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나는 그렀다.

 

지난 토요일, 한참에 읽기를 마쳤다.

시윤이에게 보여 주려고 반납을 미루었다.

 

읽는내내 막힌 속이 뻥 뚫렸다.

답이 없이 답답한 사람을 지켜보다 지쳐버린 탓인지 

인생 뭐 별거인지 이렇게 사는 것도 멋지지 않아? 라고 힐끗 쳐다보는 것 같았다.

 

미나의 인생이 멋지다고 생각드는 이유는 단연코 그녀의 인맥이다.

방송가에서 일했던 탓도 있지만 그녀는 스페인, 프랑스, 남미 등 오랜 외국 생활에서 만났던 인연들을 잘 가꾸고 가꾸어

좋은 친구들을 많이 두고 있다.

 

경험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가장 좋은 경험은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다.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가는 길이 당당하게 꽃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솔직한 그녀의 성품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좋은 사람과의 경험을 소중히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인 그녀의 지혜에서 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난 지혜롭고 솔직하고 당당하고 따뜻한 손미나를 좋아한다.

 

만나본 적 없는 여성이지만

함께 꽃길 속에 걷고 싶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