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햇살 와랑와랑^^

전체 글 788

또~ 못 버린 물건들

2026-68은희경(2023). 또---- 못 버린 물건들, 난다. 10/3~10/10 소설가에게 팬데믹은 작품은 낳는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물건들이 말을 걸어온다. 그렇게 시작된 물건과의 대화는 작가를 기억과 추억 속으로 데리고 간다. 물건을 정리하듯 지난 추억을 더듬고 생각도 정리한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정리의 시간이..... 물건들과 함께 작가는 시간을 생각한다. 흘러가버리고 잊고야 마는 시간 속에 만나고 헤어지고 즐거웠던 시간들을. 나도 정리가 필요하다. 가슴 터질 듯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이기 위해 정리한다. 옷을 꽃을 쓰레기를 청소라고 한마디면 될 것을 굳이 정리하고 한다.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버려야 정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되지 않는 것들은 어쩌나. 정리되지 않으면 ..

4001

2026-67 신정아(2011). 4001, 사월의책. 9/30~10/3 10월의 첫 책이 되었다. 엄청났었지. 그 때. 신정아 사건. 책을 냈다는 얘긴 진즉에 들었는데. 읽을 일 없었던 책을 지금 내가 읽는다. 왜. 궁금해졌다. 제 잘난 맛에 사는 독신 여성. 그 여성에 대한 남성중심사회의 잔인한 찝적거림. 혹시 참고할만한 것이 있나 싶었다. 왜 혼자 잘 사는 여자들은 꾹꾹 찔러대는 것일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삶에서 여성이 혼자 살기로 선택하면 이상한 것이 되나. 그것이 약점이 되어 정반대의 선택을 한 남성이 그 여성을 만만하게 보고 혹은 만만하지 않더라도 꺽어버리고 싶은 것은 왜 일까? 잠시 그녀의 글을 통해 나의 경우를 비춰보고 싶었다.

9월 월간 책장

1. 김진명(2026). 세종의 나라 1&2, 세종대왕기념사업회.2. 장강명(2026). 서성이다, 현대문학.3. 로버트 제임스 뮐러, 공경희 역(2024).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시공사.4. 시그리드 누네즈, 민승남 역(2025). 그해 봄의 불확실성, 열린책들.5. 조정래(2026). 서리꽃 1&2, 해냄.6. 김지은(2020). 김지은입니다, 봄알림.7. 에쿠니 가오리, 신유희 역(2021). 집 떠난 뒤 맑은( 상&하), 소담출판사. 7종 총 11권의 책을 읽었다. 어쩌다 보니 긴 소설을 많이 읽었다. 아무튼 나는 짧은 글보다는 긴 글을 좋아한다. 세종의 나라도, 서리꽃도 집 떠난 뒤 맑음도 긴 소설이지만 모두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이달의 독서에서 내가 남기고 싶은 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조..

집 떠난 뒤 맑음

2026-64, 65에쿠니 가오리, 신유희(2021). 집 떠난 뒤 맑음(상, 하), 소담출판사.9/24~ 오랜만에 읽는 그녀의 문장. 청아하고 세련된 감성 넘치는 글이기를. 제발.이제 상권을 읽었을 뿐인데. 그녀의 맑고 세련된 글이 좋다. 사촌지간의 만 17세 이츠카, 14세 레이나의 여행. 그녀들의 경우는 어떠할지. 뉴욕에서 출발하여 보스턴, 포트랜드, 뉴햄프셔, 클리브랜드, 시카고에서 상권이 끝났다. 요컨대 이츠카에게는 '바람'이라는 것이 없었다. 바라지 않는 것만 잔뜩 있다.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그건 몰라도 '싫은 것'만큼은 확실히 안다(그렇다 보니 이츠카가 가장 자주 쓰는 영어 단어가 'No(노)'이다).(20~21쪽) 극장에 들어가 자리를 찾아 앉은 후 노트를 꺼냈다. 해변의 배..

김지은입니다

2026-63김지은(2020). 김지은입니다, 봄말람.9/23~9/24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이건 멀리 있는 사람이건, 자신을 지지하건 지지하지 않건, 가난하든 부자이든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인간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 노무현의 키즈, 안희정 책을 읽고 나니 혹시 노무현도 노무현의 정치적 동지들도, 문재인도 문재인의 정치적 동지들도 안희정과 하등 다를 바 없는지 의심된다. 정치라는 이름의 조직에서 일하는 남성들의 폭력적이고 수직적이고 인간성 모..

서리꽃1,2

2026-61,62 조정래(2026). 서리꽃, 해냄.99/20~9/22 소개가 너무 거창했다. 기대가 솟구쳤다. 그가 쓴 대하소설을 읽으며 청춘을 보낸 나로서는 10년을 굴리다 장편의 마지막으로 사랑을 주제로 글을 썼다는 말에 기다리지 못하고 읽어야 했다. "나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그 슬픔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그 근원을 소설의 주제로 삼아서, 그런데 그걸 작가가 설명하려 들면 독자 모독이 된다. " 슬픈 사랑에서 슬픔의 근원을 찾기 전에 나는 소설을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83세의 작가는 슬픈 사랑의 주인공으로 20대의 남녀를 설정하지 말았어야 했다. 슬픈 사랑에서 나이가 굳이 중요한 변수가 될 리 없으니까. 40대도 60에도 사랑은 영원한 숙제이니까. 소설 속 20대의 남..

나의 8월 월간 책장

1. 한강(2025). 빛과 실, 에크리. 2. 요시모토 바나나(2016). 바다의 뚜껑, 민음사.3. 김멜라(2025). 리듬 난바다, 문동.4. 나태주(2019).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블로그컴퍼니.5. 정혜윤(2025). 책을 덮고 삶을 열다, 녹스.6. 박경리 시집(2025).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다산책방.7. 박노해(2010).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8. 앤르류 포터(2025). 상상 속의 삶, 문동.9. 곽재구(2012). 와온바다, 창비.10. 한승원 외(2016). 와온 바다에서 차를 마시다, 예문. 8월을 통과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 너무 더웠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더 이상 클 필요가 없을지 모를 나이가 되었어도 굳은살이 잡히는 데는 아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