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78 신경숙(2023). 작별 곁에서, 창비11/5~ 저자의 비교적 최근작. . 어떤 작별을 관찰했는가. 그 작별 속에 개인이 있는가. 무리가 있는가.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자의적, 선택적, 일방적, 자연스러운, 무의식적 작별 등등 어떤 사연의 작별이었는가. 이 세상에 작별이 없는 영화가 없고, 소설이 없고, 인생과 사연은 더욱 없다. 그저 그 작별 속에서 혹은 곁에서 그저 받아들이거나 저항하다 힘이 빠질 뿐이다. 1. 봉인된 시간 독수리는 하늘에서 칠십년쯤 산다고 하네. 조류 중에서 인간의 수명과 비슷한 건 독수리뿐이지 않을까. 무리를 이루지 않고 홀로 하늘을 날며 날쌔고 힘차게 사냥을 하는 독수리지만 삼십 년쯤 지나면 노쇠하여 부리가 구부러지고 발톱이 뭉개진다네. 뿐인가. 구부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