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2014). 보다 see 見, 문학동네. 2019년 코로나 19 이전의 세상에서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 소설가가 쓰는 '수필'은 머쓱하고, 가드를 내리고 상대를 맞는 권투선수 같은 기분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이 아닌 그의 산문은 무척 재밌고 읽는 동안 행복했다. 가끔은 소설이 아닌 문법으로 글을 계속 써주길 바란다. 세상을 제대로 보는 방법은 '본' 것을 쓰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볼' 것이 지나치게 넘치는 세상에서 더 이상 '본다'는 행위가 이성적이지 않으며 그저 흘러가는 물결 같다고 했다. 제대로 보기 위해 '생각해'야하며, 생각하기 위해 써야 한다고 했다. 소설가인 그가 '본'것을 생각하고 쓴 글이 독자인 나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하고 졸필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