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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의 책

더 늦기 전에 정리가 필요하다. 2025 Books(읽다솜 책읽는 가구 그림 : 책가도)를 서희로부터 선물로 받고 소식을 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1월의 책최진영(2019). 이제야 언니에게, 창비.낙서쟁이 김선생(). 책향기가 좋아 그저 그림으로 그립니다:여행에세이, 독립출판 더 폴락.핍 윌리엄스(2020).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엘리.이승우(2024). 고요한 읽기, 문학동네.한강(2016). 흰, 문학동네.이미화(2018).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 상상출판.김지혜(2019). 선량한 차별주의자, 창비.정은혜(2017). 변화를 위한 그림일기, 샨티.메리 올리버(2020). 천개의 아침, 마음산책.조해진(2024). 빛과 멜로디, 문학동네.셸리 리드(2023). 흐르는 강물처럼, ..

중급 한국어

문지혁(2023). 중급 한국어, 민음사. 동네에 이 생겼다. 휴일에 걸어서 갔다. 작은 공원 속에 노인복지관과 도서관이 같이 들어있는 건물이 새로 생겨났다. 도서관에는 새 책들이 가득했다. 방금 창고에서 나온 책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책들.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책들. 4권의 책을 빌렸다. 문지혁(2023). 중급한국어, 민음사.오가와이토(2017), 현남희(2018), 반짝반짝 공화국, 위즈덤하우스.류근(2016), 어떻게든 이별, 문학과지성사.마스다미리(2023). 누구나의 일생, 새의노래. 2025년 스물네 번째 책4/19~4/24 소설 에 이은 문지혁 작가의 민음사 두번째 젊은 작가 시리즈 42. 에서는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던 그가 에서는 무엇을 들려주고 싶을까 궁금..

원도

최진영(2024). 원도, 한겨레출판. 4/28~ 5/32025년 스물여섯 번째 책 의 전면 개정판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37쪽을 읽었다. 뭐 이런 인간이 있나 싶다. 개양아치, 살인자, 노숙자, 도망자, 철면피의 무도덕인 인간 말종이 주인공이라니. 최진영 작가는 이런 를 통해 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 계속 읽는다. 이상하다. 점점 원도가 불쌍해진다. 애처로움이 솟아 나온다. 누가, 대체, 왜, 애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아니면 이렇게 되었을까. 원래 이런 인간이란 없는 거니까. 살면서 대체 뭐가) 생각하게 된다. 원도는 말을 제대로 못 한다. 원도는 실제 일어난 일(행동과 말)과 자신 속에 내재된 것(의도, 마음, 생각) 간의 차이(간극)가 너무 크다. 이런 걸 삐딱하다고..

자두

이주혜(2020). 자두, 창비. 2025년 스물일곱 번째 책5/3~5/3 긴 글을 읽기 어려운 시간이다. 복잡한 생각을 필요한 문장에 고개를 돌리기 어려운 시절이다. 그래서일까 일단 얇은 책이 좋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없다. (읽지 못한 채) 들고 다녀도 괜찮다. 새로 생긴 서변숲도서관에서 다시 5권의 책을 빌려왔다. 조카가 슬쩍 한 권을 끼워 넣어주었다. 이다. 장편과 단편이 있을 때 나는 언제나 장편을 택한다. 짧아서 섬세함이 필요한 단편보다 등장인물이 많고 서사가 많고 긴 장편이 좋다. 그게 우리네 인생을 닮았기 때문일까. 단편인 줄 알고 미뤄두었다. 보지도 않고 덮어 둔 채 오해했다. 세상이 이런 일이 너무 많다. 창비에서 선물로 받은(읽지 않은 채 꽂아둔) 책 중에 창비소설Q 시리즈 가 있..

함지산 산불

이웃에 불이 난 줄 몰랐다. 연락이 왔다. 서변 산에 불이 났다고. 인터넷을 찾았더니 연기 가득한 화면 속에 우리 집이 보였다. 무슨 일일까? 두렵다. 산불이 먼 나라의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유튜브 뉴스 속에는 무서운 엔딩 크레딧을 닮은 어지러운 언어가 날아다녔다. 큰 불이 났다는데. 재해로 아파하는 사람들에 대한 걱정은 없고 대구를 욕하고, 대구 사람을 욕하고, 대구가 대구사람이 불에 타 사라져 지길 바라는 악랄한 언어만이 가득했다. 심지어 중국인 방화 같은 맥락과 상관없는 말을 하는 이들도 있다.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 언어로 가장한 날카로운 흉기가 숨통을 끊어버릴 듯 달려든다. 왜 모두 이렇게 여기저기 날카로워졌을까. 이런 언어로 무장한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이라고 믿기 어려운데. 하나같이 ..

한줄 일기 2025.04.28

3월의 마치

정한아(2024). 3월의 마치, 문학동네. 3/27~4/12025년 열아홉 번째 책 벽돌책 유발 하라리의 를 읽다가 다소 지루해 감정이 이입될 수 있는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고팠다. 소설이 고팠다는 말이다. 마침 유튜브에서 따끈따끈한 신작을 출간한 정한아 작가의 소식을 들었다. 작가의 전작 을 매우 재밌게 읽었고, 드라마 도 역시 재밌게 봤기 때문에. 그랬던 작가의 신작이며, 인문학 서적의 깊이에 물려 시들시들해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의 파고에 맞춤 맞게 나타난 것이 이 소설인 것이다. 하필 제목도 여서 3월이 가기 전에 얼른 읽고 싶었다. 먼저 한줄 평. 기대만큼 좋진 않았다. 그러나 전작 처럼 시각적으로 드라마 영상으로 보면 매우 볼만할 것 같았다. 주인공 이마치 역에 누가 좋을까 생각하며 ..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김서령(2019).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푸른 역사. 2025년 스물한 번째 책 어쩌다 김서령을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겨울 어디선가 누군가를 통해 김서령의 이름을 들었고 그녀의 책을 2권 샀다. 글쓴이의 소개를 읽고 작가의 유작임을 알았다. 염무웅 선생이 서문에 아름다운 사람 김서령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궁금해 열심히 검색했다. 본문이 시작되기 전 로 [외로움에 사무쳐봐야 안다, 배추적 깊은 맛을]을 읽었다. 와! 어휘가 고급지고, 문장이 찰지게 맛있는 기름이 발린 듯했다. 그동안 김서령을 몰랐던 내가 부끄러웠다. 좋은 문장이 고를 때 김서령을 읽는다는 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한꺼번에 읽기에 너무 아까워 독서대 옆에 두고 천천히 곱씹어가며 사전을 찾아가며 어휘를 기록하며 읽는다. ..

반짝 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2017), 권남희 역(2018). 반짝반짝 공화국, 위즈덤하우스. 4/13~4/192025년 스물세 번째 책 서변숲도서관 첫 방문에서 빌려온 작가의 두 번째 책. '츠바키 문구사'의 속편. 츠바키 문구사는 가마쿠라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 주었던 작품. 대필 편지, 글씨가 주는 감동, 편지지와 필기구 등 문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본 소설이었다. 포포(하토코)가 결혼을 했다. 모리카케 미츠로군과 미츠로의 딸이자 포포의 친구인 큐피가 가족이 되었다. 각자의 공간을 지키며 세 사람의 삶을 시작한 이들이 사계절을 지내면서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가족 공동체에 관한 따뜻하고 소소한 얘기. 세 사람이 함께 가족으로 동거를 시작하는 츠바키 문구사는 반짝반짝 공화국이다. 포포는 말한다, '..

사랑을 무게로 안느끼게

박완서(2024),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세계사.2025년 열아홉번째3/17~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의 2024년 버전. 박완서 작가의 따뜻하고 품격 있는 언어가 생각나 신착도서 코너에서 빌려와 묵혀두었다(내가 책을 묵히는 대부분의 이유는 소설 때문이다. 에세이나 인문학 도서를 읽다 호기심이 드는 소설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먼저 읽는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일단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그게 잘 안된다). 생전 작가의 모습과 사용하던 물건들이 사진으로 실려있어 좋았다. 작가의 얼굴은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엄마니까. 짧은 머리, 입고 계신 옷차림, 주변인들에 대한 다정하고 따끔한 말과 시선 모두가 나의 엄마를 닮았다. 그러나 엄마에게도 젊은 날이 있었다. 중간즈음 딸을 안고 찍은 어린 엄..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강동혁(2023). 트러스트. 문학동네. 2025년 열일곱 번째 3/1~3/16 오래도 읽었다. 내게 있어 소설은 초반부 배경에서 감을 잡고, 파동을 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 책은 재밌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꽤 들었던 탓에 제대로 읽고 싶었는데 재밌다 혹은 흥미롭다 계속 읽고 싶다고 느끼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개학 이후 많아진 외부 일에 마음이 분주해진 탓도 있었다. 에르난 디아스의 소설은 처음이었다. 궁금하여 소개 문장을 살펴보니 가 두 번째 소설이란다. OMG. 또 한 명의 지니어스. (잘 모르지만) 특별한 구성의 얘기임에 분명했다.  1부 소설 속의 소설2부  앤드류 베벨(소설 속 실존인물) 미완의 자서전(회고록)3부 미완의 자서전을 쓴 아이다 파르텐자의 회고록 뒤의 얘기들4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