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텃밭농사가 시작되었다. 노동이란 특별해서 시작하긴 힘들어도 일단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 특히 날이 좋으면 더욱 그렇다. 터벅터벅 땅을 향해 걸어가는 길, 잠시 멈춰 바라보면 그저 들어오는 풍경과 끝없이 보이는 하늘과 온몸으로 전해오는 햇살과 바람 그리고 자연의 냄새, 모두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 속에 몸을 잔뜩 낮추고 숨만 쉬고 있을 식물을 핑계로 멀리했던 땅, 집안에 침잠하는 것이 좋아 텃밭노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싶지만 봄이 멀리고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일정한 날이 되면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오는 이상한 행위 중 하나이다. 내게는. 나는 여전이 초보 텃밭농사꾼이다. 꾼이라는 접사를 붙이기도 분명히 애매한 수준이다. 처음 텃밭을 시작할 때 샌님 기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