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밭일. 부추를 옮겨심는 일. 예상보다 굉장한 노동. 내일 감자를 심어야 해서 고랑을 세 줄 만들고. 물통의 위치를 정리하고. 돌을 고르고 양파밭에 풀을 뽑고 옮겨심은 부추에 물을 주고 텃밭에는 일이 많다. 지치고, 지치고. 끙끙거렸다. 시유니의 말 끙끙거리는 소리 때문에 난 간호학과에 갈 수가 없었어. 어른들이 아파하는 소리 끙끙대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괴롭다고 아주 힘들다고. 아픈 엄마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것을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아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