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4
이모가 세상을 떠났다. 이모를 마지막으로 엄마의 형제 자매들은 더이상 우리곁에 없다. 어딘가 다른 세상에서 만나 그들의 시간을 살고 있을 것 같다. 알고보니 이모도 엄마만큼 많이 힘들었다. 조실부모한 집에서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지만 응석 한번 제대로 부려보지 못한 채 깡촌으로 시집가 농부의 아내가 되었다. 남편은 자상하지 못했다. 두딸과 아들하나는 두었지만 딸 하나가 먼저 세상을 저버렸다. 성장하면서도 어른이 되어서도그때그때 해야할 발달 과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가슴아픈 일들을 품고, 그것을 해소하지 못한 채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다. 십년전 쯤, 형제들이 모두 떠나고 언니(울 엄마)와 자신 단둘이 남았을 때, 이모가 먼저 엄마를 찾아 먼길을 왔다. 그때부터 엄마와 이모가 왕래를 했고, 덕분은 우리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