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5

김원일(1997), 노을

김원일(1997). 노을, 문학과지성사. A5 사이즈, 345쪽의 줄간격 빽빽한 장편소설이다.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오늘은 75주년 광복절 대체휴일. 휴일이라지만 계절도 세상도 느긋하기는 어렵다. 현재 실내온도 32도. 폭염을 경고하는 재난문자가 수시로 날라들고, 이제는 끝났으면 싶은 간절한 바람도 무색하게 어제 하루 새로운 확진자 279명이라는 뉴스 때문이다. 무더위와 바이러스 경고에 오늘도 아직 한걸음 밖으로 내딪지 않고 집안에만 있다. 13층 앞뒤로 뚫린 구조의 아파트는 바람이 잘 지나간다. 앞베란다로 갈라질 듯 청청한 햇살이 바람과 함께 들어오다 북쪽 베란다의 열린 창으로 햇살은 도망가고, 시원한 바람만 실내에 남아 2시가 가까운 시간에도 아직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내 몸에 땀이 나지 않는..

권여선(2019). 레몬

권여선(2019). 레몬, 창비. 두번째 권여선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에서 품격을 느꼈다면, 에서는 치열한 삶에 대한 경외심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생이 아니라 구체적인 개인의 삶에 말이다. 그의 삶의 갈피갈피에도 의미같은 것이 있었을까? 아니, 없었겠지.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삶에도 특별한 의미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삶에도 언니의 삶에도, 내 삶에도 아무리 찾으려 해고, 지어내려 해도 없는 건 없는 거라고, 무턱대고 시작되었다 무턱대고 끝나는 게 삶이라고.' 염세적 냄새가 짙은 문장으로 시작하지만 작가는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이들, 평온할 수 없는 사람들 - 내세울 백하나 없는 한만우와 선우 그리고 난쟁이 엄마, 언니가 죽고(살해되고?) 바닥까지 떨어진 삶을 포..

무레요코(2020).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무레 요코 지음(2014), 이소담 옮김(2020).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북포레스트. 코로나19로 인해 올해의 휴가는 물 건너 갔다. 조카와 꿈꾸었던 스페인 여행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지난 학기를 돌이켜보면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일상이라고 툴툴거렸던 것들이 너무 변해버렸다. 직장인인 나에게 출근이 묘한 지점에 머물어 있다. 원래라면 학교에서 강의준비를 하고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평가 등등을 해야한다. 그러나 지난 학기부터 한동안 학교나 강의실 혹은 연구실에서 해야할 일을 집에서 했다. 새로운 형태의 일에 적응하고 수행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죄충우돌 우왕좌왕. 어째튼 학기가 끝났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여전히 일상을 흔들고 있다..

2021년 4월 16일 늦은 봄꽃이 피었습니다

밤새 대구 경북에 핑크빛 봄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부산 경남 지역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다른 꽃들이 섞여있으니 보기에 좋습니다. 코로나19로 꽃놀이를못해서 무지 서운했나 봅니다. 꽃놀이도 좋지만 너무 취하면 건강을 해칠수 있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핀 꽃들이어선지 조금 당당해보입니다. 드넓은 파란 하늘이 늦은 봄꽃을 품어줍니다. 이쁜 색의 꽃 씨앗이 멀리 멀리 퍼져 서쪽 하늘에도 군데군데 피어나면 더욱 조화로울 듯도 합니다. 큰틀에서 보니 에어돔에 한폭에 그림을 그린 것 같습니다. 다같이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오늘은 #세월호 6주기 모두 잊지말고, 우리 아이들의 평화롭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나아갑시다.

한줄 일기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