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1997). 노을, 문학과지성사. A5 사이즈, 345쪽의 줄간격 빽빽한 장편소설이다.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오늘은 75주년 광복절 대체휴일. 휴일이라지만 계절도 세상도 느긋하기는 어렵다. 현재 실내온도 32도. 폭염을 경고하는 재난문자가 수시로 날라들고, 이제는 끝났으면 싶은 간절한 바람도 무색하게 어제 하루 새로운 확진자 279명이라는 뉴스 때문이다. 무더위와 바이러스 경고에 오늘도 아직 한걸음 밖으로 내딪지 않고 집안에만 있다. 13층 앞뒤로 뚫린 구조의 아파트는 바람이 잘 지나간다. 앞베란다로 갈라질 듯 청청한 햇살이 바람과 함께 들어오다 북쪽 베란다의 열린 창으로 햇살은 도망가고, 시원한 바람만 실내에 남아 2시가 가까운 시간에도 아직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내 몸에 땀이 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