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반짝 반짝 공화국

Jeeum 2025. 4. 18. 14:57

오가와 이토(2017), 권남희 역(2018). 반짝반짝 공화국, 위즈덤하우스.

 

4/13~4/19

2025년 스물세 번째 책

 

서변숲도서관 첫 방문에서 빌려온 <오가와 이토> 작가의 두 번째 책. '츠바키 문구사'의 속편. 츠바키 문구사는 가마쿠라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 주었던 작품. 대필 편지, 글씨가 주는 감동, 편지지와 필기구 등 문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본 소설이었다. 

 

포포(하토코)가 결혼을 했다. 모리카케 미츠로군과 미츠로의 딸이자 포포의 친구인 큐피가 가족이 되었다. 각자의 공간을 지키며 세 사람의 삶을 시작한 이들이 사계절을 지내면서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가족 공동체에 관한 따뜻하고 소소한 얘기. 

 

세 사람이 함께 가족으로 동거를 시작하는 츠바키 문구사는 반짝반짝 공화국이다. 포포는 말한다,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 마음속 어둠에 별이 떠서 밝아진다고. 동화 같은 주문을 나도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소설을 읽고 올 여름 휴가를 가마쿠라 10일간으로 하고 싶어졌다. 구글지도를 열심히 본 다음 카마쿠라 역 가까이 숙소를 잡고 포포의 걸음으로 그녀가 언급한 산이나 절, 식당과 문구사 그리고 바다를 땀을 쫄쫄 흘려가며 정처 없이 천천히 걷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했는데. 조카가 난데없이  '난카이 지진'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음~, 음~" 하고 있다. 

 

2025년 4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우리의 세상이 거칠고 어둡고 복잡하고 비열하기 그지 없다. 이런 세상에 몸을 두고 어지럼증을 느끼다가 우연히 포포의 마을을 접하니 세상에 이런 마을이 있기는 한지 의심스럽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제발 이런 온순하고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오롯이 모여사는 마을 하나쯤 있어도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읽기를 시작하고 기분 좋게 읽기를 마쳤다. 영화 '바다 마을 이야기'의 배경이기도 했던 가마쿠라. 가까에 즈음에 꼭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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