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3

2023.01.08

오늘도 이른 새벽 저절로 깨어나고 있었다. 꿈틀꿈틀 자꾸 움직이려는 뇌를 달래 다시 잠을 청했다. 지분거리는 생각 때문인가, 채 잠들지 못한 몇 개의 세포 때문인가 잠은 점점 더 짧아지려 하고 있다. 잠만 짧아진다면야 굳이 애쓸 필요가 없으련만 나날이 눈의 힘의 약해지고, 탁해지니~ 다시 구들장에 불을 때는 심정으로 침대를 따뜻하게 하고 잠을 청하는 것이다. 흐린 겨울 날씨 덕분에 내려친 블라인드 덕분에 몸과 뇌가 모두 깬 시각이 일곱 시 일요일 기상으로 딱 적당했다. 감사했다.

한줄 일기 2023.01.08

무, 당근 거두기

2021년 11월 21일. 수능 추위라는 말이 무색하게 계속 날씨가 따뜻하다. 내일부터 춥다고 해서 텃밭의 무와 당근을 뽑았다. 첫 농사였던 작년에는 아예 무가 자라지 않았건만 올해 내가 키운 무는 어마어마하게 통통하다. 한고랑 반에서 엄청난 무게의 무가 나왔다. 같이 뽑느라 수고해준 언니와 적당히 나누었다. 피아노 샘, 학교 동료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고도 이렇게 남는다.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잘 고민해야 한다. 흩뿌려둔 당근이 이렇게 잘 자랄 줄이야. 당근이 크게 자라도록 간격이 충분하도록 솎어주어야 하는데 푸릇푸릇 싱싱하게 올라온 이파리들을 뽑아내기 아쉬워 그냥 두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자라주었다. 당근은 사랑이다... 무와 당근이 사라진 밭이 휑하다. 이제 정말 겨울로 가나보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