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2019).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허블. 1993년생(도현이와 동갑), 화학 전공 소설가. 꽤 여러 군데에서 그녀의 이름을 자주 보았다. '초엽'이라는 고운 이름이 '시인'을 닮아 SF 소설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첫 번째 단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2170. 10. 12.라는 숫자를 보던 순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시간에 대한 소설이라는 것을 겨우 알았다. '시초지'라는 낱말이 묘하게 다가왔다. 2170년에 지금의 시간을 시초라고 하고, 내가 사는 땅이 그들의 시초지가 된다니... 그때가 되면 '푸른 별 지구'가 아닌 다른 어딘가가 완벽한 유전자 조합의 인간이 유유자적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 되고, 그곳에 사는 청년들이 성년식을 치르기 위한 개고생(?)을 하러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