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주 오랜만의 일이다. 새로운 일을 맡고 느닷없는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생각도 몸도 적응하지 못한 채 뇌세포만 예민해져 있다. 지극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밤잠을 못자도 일어나는 시간은 동일하다. 지정된 시간에 알람이 울리지만 몸은 미리 알고 움직이고 뇌세포도 알아서 움직인다. 당연히 눈이 뻑뻑하다. 평화롭지 못하고, 안정감도 안녕감도 떨어진다. 오늘은 외부에서 일을 본다. 오래전 약속된 사소하지만 사는 데 필요한 일상다반사 몇 건을 처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생각이 일과 분리된 것은 아니다. 진하게 차를 우려 마신다. 따뜻한 온기가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마음까지 따뜻함이 전달되어 녹녹해지길 소망한다. 향을 피운다. 공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피우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