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 초단편 소설집(2016).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보랏빛소. 초단편 소설집이 뭔가 했다. 작가의 습작 노트쯤 되리라 생각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EBS 라디오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도 다소 장난기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근데 완전 어이가 없다. 가끔 소리 내어 허망하게 웃었다. '미시시피 모기떼'라니, '캘리포니케이션'이라니. 섬 소녀. 이재만, 개, 화학약품, 좀비까지. 좀 너무 간다고 생각했다. 웃기다 못해 간혹 허망하고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참고 읽었다. 음식에만 편식이 나쁜 게 아니라 독서에도 편식은 나쁘다고 위로하며. 서로 좋은 게 좋은 게 아닐까 하고. 이런 상상의 세계를 건어야 소설가가 되는 것이구나 하고. 나는 소설가가 되지 않고 그저 소설가를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