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보면 이웃에 의미 있는 공간이 많다. 대구 북구와 중구는 OLD TOWN이다. 재개발의 그늘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소중히 남겨져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공간이 있다. '대구예술발전소'도 그런 곳이다. 내게는. 2월부터 주말마다 근처에 들릴 일이 생겼다. 순종황제의 대구 순행길, 근대로의 여행 1코스(경상감영공원~달성토성), 북성로, 삼성상회, 수창청춘맨션 등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있는 거리고 공간이었다. 겨울 동안 그곳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그저 잠자고 있는 것 같았다. 수창맨션을 들어가 봐도 예술발전소를 들어가 봐도 근무하는 사람만 있을 뿐, 공간과 사물만 존재할 뿐 움직임은 없었다. 봄이 와야 하는 걸까 싶었다. 드디어 지난 토요일 대구예술발전소가 잠에서 깨어났다. 공기가 따뜻해지고, 봄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