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비가 안 오더니 지난주는 두 번이나 비가 왔다. 촉촉해진 땅에 멀칭 비닐을 씌워 세 개의 두둑을 만들어 두었다. 이제 거기에 가지, 오이, 토마토, 깻잎을 심으면 된다. 올해는 토마토를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은데.. 내가 가꾼 토마토로 파스타를 해 먹고, 홀 토마토를 만들어 보관해두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토요일 아침. 운동 삼아 밭으로 나갔다. 부지런한 농부는 이미 새벽부터 밭을 가꾸고 있었다. 그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제 남은 땅에 더 늦기 전에 심으라는 말을 듣고, 번개시장으로 갔다. 그의 조언대로 좁은 두둑에 땅콩을 심어보기로 했다. 땅콩 20포기, 오이 6포기, 가지 4개, 토마토 6개, 들깻잎 모종 6개, 그리고 '환경 아낌이' 조카가 심어 달라는 수세미 2개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