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2019). 레몬
권여선(2019). 레몬, 창비. 두번째 권여선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에서 품격을 느꼈다면, 에서는 치열한 삶에 대한 경외심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생이 아니라 구체적인 개인의 삶에 말이다. 그의 삶의 갈피갈피에도 의미같은 것이 있었을까? 아니, 없었겠지.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삶에도 특별한 의미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삶에도 언니의 삶에도, 내 삶에도 아무리 찾으려 해고, 지어내려 해도 없는 건 없는 거라고, 무턱대고 시작되었다 무턱대고 끝나는 게 삶이라고.' 염세적 냄새가 짙은 문장으로 시작하지만 작가는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이들, 평온할 수 없는 사람들 - 내세울 백하나 없는 한만우와 선우 그리고 난쟁이 엄마, 언니가 죽고(살해되고?) 바닥까지 떨어진 삶을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