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소소재간'에서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그림 속의 여자가 마치 내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다. 그만큼 이 작은 그림이 크게 다가왔다. 커다란 메타세콰이아가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고, 그 사이사이로 차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 이곳이 대체 어디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바람처럼 왔다. 7월 23일, 이제 제주 생활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졌다. 서귀포에서 자신의 센터를 운영하는 후배와 만나기로 했다. 제주시에서 5,16도로(1131번)를 타고 서귀포를 향했다. 긴 여행의 피곤이 누적된 탓인지. 여행중 계절학기 수업을 무사히 잘 마쳤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심한 졸음이 몰려왔다. 한라산을 넘어 거의 서귀포에 가까웠을 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