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2023). 단 한 사람, 한겨레출판사. 2024-316/4~6/12 활자의 양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최진영의 소설은 언제나 그랬다. 평범하지 않은 모티프와 사건, 구성과 인물. 이해하려고 들 때마다 어긋나 버리는 세상처럼. 내 맘대로 비유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있다. 그래서 여전히 알지 못한 채 끙끙거리느라 시간이 들었다. 읽기를 마무리 짓는 일에. 나무는 생명을 살린다고 했다. 나무는 그런 존재라고 은근히 믿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무가 사람을 살리는 일에는 죽음이 늘 함께 했다. 나무는 사람을 살리고자 했지만 한편 사람은 기를 쓰고 죽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나무든 사람이든 생명을 구하는 일은 언제나 버겁다. 누군가를 구하는 일은 다시 누군가의 죽음을 외면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