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 소설 (2018).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현대문학. 타인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자신의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바라지 않는 현대인. 간혹 그것을 평화나 안전지대라고 생각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안정이라고 착각한다. 따지고 보면, 무엇이든 언제라도 쉽게 부서질 수 있는 것들임에도 그것을 자신의 공간 혹은 영역이라고 믿고 그 안에서 일상을 유지하려는 태평하고 태연한 자세. 그런 이들의 이면에는 절대 내 것이 다치거나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 있다. 우리의 이런 미숙함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이들. 어처구니없게도 아이들은 친구라는 이름의 존재를 악랄하게 괴롭히고, 괴로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괴롭다 못한 아이는 스스로 죽는 선택을 한다. 사람은 세상을 더욱 안정되고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