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의 춘천 살이. 춘천은 분지이다. '대프리카'로 알려진 대구에서 자란 내가 춘천을 덥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려나!! 하여간 춘천의 여름도 예사롭지는 않았다. 춘천 살이 동안 머문 '춘천 일기' 스테이는 나름 좋았지만 둘이 쾌적하게 일주일을 머물기에는 좁아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춘천의 공기가 물기 가득 먹으며 밤새 땅을 향해 아래로만 흐른 탓일까. 축축한 빨래에 직사광선이 내비치면 젖은 빨래가 금새 말라야 하는데 오히려 목덜미를 타고 빗물 한 자락 주욱 흘러내려 방금 입은 옷이 금세 젖어 버렸다. 그만큼 더웠다는 얘기다. 내게 있어 여름날의 여행에선 '밤길 산책'이 나름의 즐거움 이건만 한 줄기 바람도 숨바꼭질을 하는 듯 숨어버린 듯했다. 얇은 마스크도 버거울 만큼 숨이 턱턱 차올랐다. 산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