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명 (2021). 부서진 여름, 은행나무. 올해는 과연 얼마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지난 해에는 100권을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절대 그럴 수 없는 숫자였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숫자로 독서의 재미를 평가할 수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목표를 설정해두면 끝까지 해야 하니 올해는 어쩔까 하다가 일단 수를 헤아려보기로 했다. 아무튼 깊어진 계절 겨울, 어둠이 길어진 만큼 읽을 시간도 늘어나 아침 독서를 다시 시작했다. 도서관 신착 코너에서 여름을 닮은 하늘색 매끈거리는 표지에 호기심이 느껴졌다. '이정명'이라는 작가도 역시. 작가의 소설은 나름 서사가 깊고, 드라마도 무척 흥미로웠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도대체 그 여름 무엇이 부서져버린 걸까? 궁금하다. 한조는 명예와 부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