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2020). 달 너머로 달리는 말, 파람북. 김훈 작가만의 문체, 역사성 그리고 시선을 느낄 수 있었던 새 소설. 이야기가 사람의 시점뿐만 아니라 '말'이라는 생명체의 시선에서 쓴 문장들이 새로웠다. '야백'과 '토하'의 문장들이 묘했고, 그들의 생각이 사람의 그것과 다를 바 없어 움직이는 생물체 모두의 감정이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사람, 공동체 그리고 삶이 있으나 살아가는 메커니즘 자체가 완전히 상이한 두 개의 국가, '초'와 '단'. 어느 쪽을 더 문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지도로도 나타낼 수 없는 광활한 토지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생과 상상력의 세계가 감히 상상이 잘 안되었다. 초와 초의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문법이, 단과 단의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문법이. 이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