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5 신시아 (2022).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오후의 서재. 식물에 대한 글은 언제나 평화스럽다. 단어와 문장에 실린 기본적 태도와 자세가 평화적이고 여유가 있어 느리다. 초록빛 초록 초록한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생활에 헐떡이던 누구라도 푸른 산을 보고, 숲을 보면 영혼의 평화를 느낀다. 식물이 좋아 식집사가 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식물에 대한 '태도'는 생각보다 진지하다. '식물의 기분'이란 말은 생각해보면 굉장히 특이하지 않은가. 나는 식물을 보며 기분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원래 제목이 '식물의 기분'이었다는 말에 매우 놀랐다.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가 인간을 우선으로 했다면 '식물의 기분'은 그야말로 식물이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