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양파 모종을 쪽파인 줄 알고 샀었다. 옆 밭의 미자 씨가 아니었으면 계속 엉뚱한 농사를 지을 뻔했었다. 마침 그녀가 있었기에 양파인 줄 알았다. 무사히 양파를 심었다. 그랬던 양파가 잘 자라서 올 6월 현충일에 무사히 수확했었다. 내가 키운 양파는 지인들과 조금씩 나누고도 충분히 남아 오랫동안 맛있게 먹었다. 직접 키운 것이라서 더 맛있었고, 단단해서 빨리 무르지 않았다. 올해도 '양파' 심기를 기대했다. 지난 주, 삼랑진 장날 양파 모종을 처음 보고 이제 심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했다. 토요일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번개시장으로 가서 양파 모종을 샀다. 혹시나 해서 유채(동초, 겨울초)와 시금치 씨앗도 샀다. 마음이야 잔뜩 심고 싶지만 뽀시래기가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지금도 충분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