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과(2013). 천국에서, 창비. 책에 실린 작가의 사진이 완전 요즘 젊은이들 같아 기대를 엉뚱하게 했나 보다. 혹시 그녀의 '천국'이 내가 아는 젊은이들의 '지향'과 닮았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거기에 아주 약간의 호기심이 소설을 손에 들게 만들었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문장이 가득한 1부를 간신히 통과했다. 뉴욕의 젊음(?)들은 그렇다고 치고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으니까. 서울로 돌아온 케이의 얘기인 2부는 더욱 간신히 통과했다. 그러려나 하고 싶었지만 나도 이미 꼰대인지라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나 했다. 질질 다리를 끌며 건너왔다. 3부에는 노동 현장, 양극화가 추가되었다. 케이가 힘들어하고 외로워하고 삐뚤어지는 것을 보니 내 젊은 날의 열등감..